한 행인이 지난달 6월 서울시내 한 휴대폰 할인매장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 행인이 지난달 6월 서울시내 한 휴대폰 할인매장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이종호 과힉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국내 이동통신3사 최고경영자(CEO)와 간담회를 연다. 지난 5월 11일 이 장관이 취임한 이후 최초의 간담회다. 

업계에 따르면 이 장관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통신3사 CEO 간담회를 열고, 5G 중간요금제 도입과 5G 설비 투자 및 품질 개선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과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5월 말 발표한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긴급 민생안정 10대 프로젝트'에 5G 중간요금제 도입을 포함시키고, 이른 시일내 출시할 것을 유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는 3분기 출시가 목표다.

현재 국내 이동통신3사는 10GB와 110GB 사이의 '중간' 5G 요금제를 두지 않고 있다. 통신3사는 월 데이터 제공량 기준 10GB 요금제를 평균 6~7만원대, 100GB 이상 요금제는 대부분 7만원대 이상으로 책정해 뒀다. 5G가 상용화되던 해인 2019년, 소수의 사용자를 고려해 산정한 요금제다. 그러나 5G 상용화 이후 약 3년여가 지난 지금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국내 5G 가입자 수는 2404만2638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중 5G가 차지하는 비중은 32%수준이다. 5G 요금제 다양화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특히 국내 5G 요금제 가입자 1인당 월평균 트래픽은 약 26GB로 알려졌다. 대다수의 이용자가 사용량보다 많은 요금을 지불하며 고가의 대용량·무제한 요금제를 반강제로 선택하고 있는 셈이다.

중간요금제 출시의 관건은 요금제 가격 및 데이터 제공량이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이동통신 소비자들의 평균 데이터 사용량을 고려해 현재 출시된 요금제의 중간 수준인 월 이용료 6만원 안팎, 20~50GB를 제공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떨어지며 수익성이 하락할 우려가 있지만 정부가 출시 시점까지 못 박은 상황에서 더는 머뭇거리기 어렵다. 앞서 정부 출범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5G 요금제 선택 폭을 넓히겠다고 밝혔고, 최근 취임한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도 인사청문회 당시 중간요금제 필요성에 동의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통3사의 입장에서는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 밖에 없다. 고가 요금제 가입자가 사용량에 맞는 금액대로 하향 이동할 경우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떨어져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이들 3사는 정부 정책에 따라 검토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왔다.

그러나 5G 대세화 이후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요금제 다양화가 가입자 확대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간 고가의 요금제 부담으로 진입을 꺼려하던 3G·4G(LTE) 이용자들이 5G 중간요금제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자급제와 알뜰폰 요금제 조합 이용자들도 이동통신3사의 중간요금제에 신규 가입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5G 품질 제고를 위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5G 전국망 구축까지 속도가 나지 않는데다, 28㎓ 5G 구축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특히 주파수 3.7㎓대역에 대한 추가 할당에 대해서도 논의할지도 관심사다. 최근 과기정통부가 진행한 3.4~3.42㎓ 대역 20㎒폭 할당 경매에 LG유플러스만 참가했다. 해당 대역이 LG유플러스에만 인접해 있어 투자 대비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결과다. 대신 SK텔레콤은 3.7㎓ 이상 대역에 대한 할당을 요구하고 나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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