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에 진열된 경제 관련 서적. (사진=김다혜 대학생 기자)
교보문고에 진열된 경제 관련 서적. (사진=김다혜 대학생 기자)

[뉴시안= 김다혜 대학생 기자] MZ세대들이 경제 공부에 목말라하고 있다.  정글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경제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지만 최소한의 공부조차 되어있지 못하다는 불안감과 자괴감이다. 이같은 상황은 코로나19로 인한 저금리 시대가 끝나고 이른바 3고(물가, 금리, 환율) 시대로 접어들면서 더욱 심화되는 분위기이다.

김가영씨(22)는 "어렸을 때 부모님과 함께 저축을 목적으로 통장을 개설해본 것이 경험의 전부여서 성인이 되고 어디부터 경제활동을 시작해야 할지 감이 안온다"고 말했다. 박은주씨(25)는 “청약과 적금 주식을 하고 있는데 부동산 계약할 때, 주식을 할 때에 경제 지식이 없어서 힘들었다"고 하소연했다.  

지난 2020년 한국개발연구원이 발표한 '2020 전국민 금융이해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제교육을 경험한 20대는 33.7%에 불과했다.  제대로 교육을 경험하지 못했지만 경제활동은 부쩍 늘었다. 지난해 한국예탁결제원이 내놓은 '상장법인 소유자 현황'에 따르면 전체 개인주식 소유의 35%가 2030이었다. 금융위원회의 '2021년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전체 가상화폐 이용자 558만명 중 2030이 308만명에 달했다. 문제는 이런 경제활동의 대부분이 제대로된 경제교육의 뒷받침없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당장 경제에 대한 기초교육을 받아야 할 초중고과정의 교육과정은 부실하기 짝이 없다. 현행 초중 교육과정에서 경제 교육은 사회·실과·기술가정 등의 과목에서 용돈 관리와 소비생활 위주의 내용으로 진행되고 있다. 고등학교 교육과정세는 사회 과목이 폐지되고 통합사회로 대체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경제관련 내용은 단원 수가 줄어들었다.

그마저도 교육은 소비 관련 내용과 생애주기에 따른 재무설계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소득·소비·저축·신용·금융투자·위험관리와 보험 6개의 영역으로 구성된 내용을 토대로 학생들에게 필요한 금융 지식과 이를 활용하는 능력을 상세히 제시하는 미국의 경제 교육과정과 비교된다. 돈을 어떻게 굴려 키워 나갈지는 알려 주지 않고 어떻게 쪼갤 것인지에 국한된 교육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수능특강' 경제 교재. (사진=김다혜 대학생 기자)
'수능특강' 경제 교재. (사진=김다혜 대학생 기자)

이러다보니 수능에서 '경제'를 선택하는 학생들은 소수이다. 2022학년도 수능에서 사회탐구 선택과목 중 경제를 택한 수험생 비율은 응시자 전체의 1.39%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교육부가 2025년부터 경제 과목을 일반선택과목에서 제외하고 진로선택과목으로의 배치하기로 결정해 경제교육의 기회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MZ세대들은 허술한 경제인식 속에도 뭔가 경제활동을 하지않으면 사회에서 낙오될 것 같다는 불안감때문에 경제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서점가에서 경제관련 서적들을 사서 읽어보지만 용어부터 낯설어 쉬 다가서기 어렵다고 하소연하다.

정효섭씨(25)는 "노동수익만으로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한 사회가 됐다"며 "투자수익이 절대 필요하지만 개인적으로 공부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제대로된 경제교육이 선행돼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금리 같은 경제 용어를 찾아봐도 피상적으로만 이해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김가영씨는 "주식 관련 뉴스를 볼 때 PER이나 PBR 같은 단어를 보면 이해가 안 된다. 경제 용어가 너무 어렵다"며 초·중·고등학교때부터 경제 교육을 정규과정에 포함시켜 실생활에 도움을 줘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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