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CGV점 내부 모습. (사진=박은정 기자)
CGV 용산아이파크몰점 내부 모습. (사진=박은정 기자)

[뉴시안= 박은정 기자]"코로나19 발생 후 처음으로 CGV에 영화 보러 갔는데 당황했다. 사람들이 많지도 않았는데 팝콘 하나 받기도 어려웠다. 직원들이 불쌍해 보였다.", "영화 상영 5분 전까지 직원들이 청소를 하고 있었다. 인력난이 심한 것 같다."

11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CGV 영화관을 찾은 고객들이 불편을 겪었다는 글이 눈에 띄게 올라오고 있다. 글의 대다수가 영화관 직원 수가 부족해 간식을 구매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는 등의 내용이다. 

CGV를 비롯한 영화·극장업계에는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팝콘 취식이 허용되면서 관람객이 몰리고 있다. 세계적인 히트작인 '닥터스트레인지:대혼돈의 멀티버스' 개봉도 한몫했다. 어린이날인 5월 5일에만 전국 영화관에 130만명의 관람객이 입장했다. 코로나로 관람객이 없어 극장이 텅텅 비었던 때가 언제적인가 싶을 정도이다.  

문제는 갑작스레 관람객이 쏠리면서 영화관이 관람객 응대에 손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점이다.

영화업계는 코로나때 매출감소 영향으로 대거 인력을 축소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던 CGV는 당시 직영점 30%에 대해 일시적인 영업 중단조치를 취하면서 직원들을 상대로 희망퇴직 신청도 받았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가 개봉되면서 많은 관람객들이 영화관을 찾고 있다. (사진=박은정 기자)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가 개봉되면서 많은 관람객들이 영화관을 찾고 있다. (사진=박은정 기자)

최근 영화관에 관객들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지만 영화업계는 인력부족으로 대응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그러다 보니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CGV 직원으로 추정되는 한 글쓴이가 "고객들에게 미안할 뿐"이라며 "고객들이 영화 시간 때문에 상영관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매점 음식이 안 나와 무한 환불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블라인드에서 또 다른 CGV 직원은 "본사에서 4월부터 정상화된다고 안팎으로 떠들고있는데 미소지기(직원) 충원도 거의 없다"며 "본사에서는 5월 초 반짝 연휴 때 매출이 조금 늘었다고 해서 당장 채용할지 미지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매점 납품업체들도 직원을 감축하거나 생산라인을 축소해 지금 당장 팝콘 옥수수와 오일, 음료컵이 없다"며 "고객 응대 속도가 느리면 편의점이나 인근 다른 식음료 매장 이용을 추천해 드린다"고 전했다.

CGV 관계자는 "5월에 예상보다 많은 관객이 방문해서 극장가가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다는 기쁨도 있었지만 현장 직원들이 고충이 있었던 것 같다"며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여 직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는 CGV만의 현상이 아니다. 롯데시네마나 메가박스 등 관계자도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인건비 부담이 커지다 보니 키오스크 등을 설치했지만 인력이 부족하다"며 "관객 유입 속도를 주의깊게 분석하며 고객들의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안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CGV 용산아이파크몰점 매점 부스 직원들이 11일 팝콘 등의 간식을 만들고 있다. (사진=박은정 기자)
CGV 용산아이파크몰점 매점 부스 직원들이 11일 팝콘 등의 간식을 만들고 있다. (사진=박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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