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연 1.25% 인상으로 KB·신한·우리·하나·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이 이번 주 들어 모두 예·적금 금리를 상향 조정했다. 20일 서울 시내 시중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사진 제공=뉴시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연 1.25% 인상으로 KB·신한·우리·하나·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이 모두 예·적금 금리를 상향 조정했다. 20일 서울 시내 시중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사진 제공=뉴시스)

[뉴시안= 김나해 기자]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로 인상하면서 은행들도 금리를 따라올렸다. 하지만 예-적금 금리보다는 대출금리를 더많이 올렸다. '영끌'로 부동산 등 재테크를 했던 MZ세대들은 더 부담이 커진 셈이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은 최근 잇따라 예-적금 상품 금리를 인상했다.  지난 17일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18일에는 하나은행, 19일에는 농협은행,  20일에는 국민은행이 줄줄이 예-적금 금리를 인상했다. 신한은행의 대표 적금인 ‘안녕, 반가워 적금’은 최대 4.4%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런 금리 인상은 일부 특판 상품에만 제한적으로 적용된다. 시중은행 예ㆍ적금 상품의 기본 금리는 아직도 1~2%인 상품이 대다수이다. 여기에 이자에 붙는 이자소득세 15.4%를 적용하면 실제 수령하는 이자 소득은 미미하다.

사회초년생을 기준으로 적금 금리 2% 상품에 매달 20만원씩 적금을 한다고 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이자 소득은 고작 4만8000원에 불과하다. 여기에 이자소득세 7392원을 제하면 4만608원 밖에 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쥐꼬리 인상이다. 더구나 은행들의 예-적금 금리 인상은 "예대금리차를 예의주시하겠다"는 금융당국의 경고 뒤에 나온 것이어서  ‘눈치보기’ 성격의 '무늬만 인상'에 다름아니다. 

정작 주목해야 할 부분은 대출 금리이다. 현재 시중은행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연 3.81~5.57%,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3.71~5.21%이며 전세대출 금리는 연 3.46~4.86%, 대출 금리는 3.46~4.79%로 각각 집계됐다. 이는 예ㆍ적금 금리의 최소 2배에서 최대 5배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실제 예금 금리가 올라도 대출금리는 더 오르는 상황이어서 결과적으로 예대금리차는 늘 역대급이 되면서 은행들의 호주머니만 두둑하게 된다.

한은에 따르면 은행권 예대금리차는 ∆2021년 9월2.14% ∆10월 2.16% ∆11월 2.19%로 3개월 연속 차이를 벌려 나가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미 대출금리가 빠르게 올라가고 있는 상황에서 수신금리가 오른 만큼 결국 대출금리도 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당분간 예대금리차 간극이 좁혀지기 힘든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소비자의 부담 상승은 더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한국은행이 올해 추가적으로 2~3차례의 기준 금리 인상을 고려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예상되는 기준 금리 인상에 맞춰 예-적금 금리 인상폭보다 대출금리 인상폭이 훨씬 더 커질 가능성이 커, 대출자의 부담은 그만큼 늘 수 밖에 없다. 

여기에 기준 금리 인상에 따라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까지 덩달아 오르며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금리는 더오를 게 뻔하다. 현재 주담대는 최대 연 6%,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연 5%, 신용대출 금리는 연 5% 진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오는 2월 15일날 발표될 COFIX가 또 오를 가능성이 크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1.25%인 기준금리가 올해 1.75%까지 오른다고 가정해 보면, 주담대 금리와 신용대출 금리가 각각 7%, 6%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