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검찰이 성범죄의 원흉으로 지목되는 음란 동영상 단속에 발벗고 나선 가운데, 각종 성인물의 온상이 되는 인터넷 웹하드에 한 대기업의 자본 수백억 원이 포함돼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8월 검찰은 서울 금천구에 있는 대형 웹하드 업체 비씨엔피를 압수수색 했다. 인터넷 웹하드는 특성 상 손쉽게 파일을 올리고 내려받을 수 있어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포함한 각종 불법 저작물이 무차별적으로 유통되기도 한다.

비씨엔피는 ‘케이디스크’,  ‘온디스크’,  ‘파일아이’ 세 개의 웹하드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 중 ‘온디스크’는 2010년 전까지 국내 불법 저작물 및 음란물 공간으로 유명했던 곳이다. 2010년 비씨엔피가 ‘온디스크’,  ‘파일아이’ 등을 인수한 후 웹하드 시장의 합법화를 선전했지만 실제 얼마나 변화가 있었을지는 의문이다.

이 같은 사이트를 운영하며 업계 3~4위를 달리는 비씨엔피, 이 회사에 투자를 하고 있는 회사는 바로 재계 3위의 SK그룹이다. 비씨엔피의 지분 100%는 ‘오픈이노베이션펀드’라는 투자조합이 보유하고 있고, 해당 펀드는 지난 2008년 SK그룹 계열사인 SK텔레콤이 200억원의 자금을 들여 만든 것이다. 유수한 대기업이 각종 음란물 유통의 위험이 있는 웹하드 업체의 자금줄이 된 것.

이와 관련 SK 텔레콤 관계자는 “펀드의 성격 상 투자처 선정은 운영주체(오픈이노베이션펀드)의 판단이지 출자법인과 관련이 없다”며 “비엔씨피에 어떤 영향력도 행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비씨엔피의 지분을 사들인 오픈이노베이션펀드는 벤처캐피털 ‘베넥스인베스트먼트’(베넥스)가 운용사였다. 최태원 SK회장의 횡령 혐의와 관련된 곳이다. 최 회장은 SK 계열사들이 베넥스에 출자한 돈을 빼내 선물에 투자하는 등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재계에서는 베넥스가 최 회장의 개인자금을 관리하는 곳이었다는 소문과 함께 SK가 투자한 비씨엔피 역시 최 회장의 소유라는 얘기도 있었다. 법적 소유관계는 아니지만 펀드 구성 등 사실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 비씨앤피는 온디스크, 파일아이 등의 인수 당시에도 현금으로 대금을 지급하는 등 자금줄이 튼튼하다는 말이 있었다.

최 회장의 횡령 혐의에 연루돼 몸살을 앓던 베넥스는 지난 3월 벤처캐피털 ‘화이텍기술투자’에 인수됐다. 화이텍은 여전히 비씨앤피의 경영실적을 SK측에 정기적으로 보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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