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전자업계의 양대 산맥을 이끌어 온 LG전자(대표 구본준)가 2000년대 스마트폰 시대에 접어들면서 맥을 추스리지 못하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LG전자의 부진으로 LG그룹 전체 기반 역시 흔들리는 형국이다. 최근에는 LTE 사업의 시작으로 회생의 빛이 돌 것이라는 긍정적인 기대도 있지만 그에 따른 마케팅 비용도 만만치 않아 단기간 회복이 어려울 전망이다. 

LG전자 2분기 실적 기대 이하 전망

과거 백색전자와 IT업계에서 삼성전자와 함께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낸 LG전자는 최근 몇 년간 침체된 상태다. 지난 2008년 2분기 16만 4000원을 기록했던 LG전자 주가는 28일 현재 6만원대로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76만원에서 약 120만원으로 두 배 가까이 올랐다. 

LG전자 주가는 최근 며칠 사이에도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27일 코스피 마감기준, 전일대비 0.16% 하락한 6만1300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하락은 주력사업인 휴대폰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본부가 2분기 적자전환 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서다.

그동안 스마트폰 시장에서 빛을 보지 못했던 LG전자 MC사업본부는 ‘옵티머스 LTE’로 회생의 발판을 얻어 지난 2분기 연속 소폭 흑자로 돌아섰지만, 그와 함께 마케팅 비용이 대폭 확대됨에 따라 다시 적자에 빠질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게다가 3분기에도 옵티머스 LTE2의 북미 출시 등이 예정돼 있어 당분간 MC사업본부의 수익성 부진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TV와 가전사업부문 역시 2분기 외환손실과 원재료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동양증권에 따르면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27.7% 감소한 3240억 원 가량일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80.6% 급증한 6조7742억 원으로 전망된다. 이에 동양, 현대, HMC투자 등은 이달 들어 LG전자 목표주가를 최저 6만9000원 하향하기도 했다. 사실상 매도 의견과 다름없다.

동양증권 한 연구원은 “스마트폰 판매 증가를 위해 본격적으로 마케팅 비용을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며 “비용 증가와 함께 AE(에어컨, 에너지솔루션)사업의 계절적 마진하락 영향이 더해져 3분기에도 마진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LG전자의 파장은 LG그룹(회장 구본무) 전체에도 미쳤다. 최근 국내 5대 그룹이 공시한 ‘대규모기업집단현황 공시’에 따르면 LG그룹의 지난해 국내계열사 영업이익 합계는 2조8000억 원에 그쳤다. 재계 1위인 삼성전자의 국내계열사 영업이익 합계는 22조6045억 원, 재계 5위 롯데그룹은 4조3031억 원이다.

LG그룹은 업이익률도 2.5%에 그치며 5대그룹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LG의 국내 계열사 중 지난해 적자규모가 가장 큰 곳은 LG의 3대 전자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 LG전자 LG이노텍 순이다.

이 같은 침체 속에 LG전자는 최근 퇴직율 또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8일 LG전자가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LG전자를 퇴사한 임직원 비율 국내와 국외 사업장에서 각각 6%와 37.6%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1%p, 6.9%p 높아진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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